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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의 삶을 바꾼 슈퍼앱, Grab — 모빌리티에서 금융까지금융 경제 핫이슈 2025. 12. 9. 08:15
Grab은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택시 호출 앱으로 시작해, 현재 동남아 8개국 500개 이상 도시에서 모빌리티, 배달, 결제, 금융 등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슈퍼앱으로 자리 잡았다. 왜 Grab이 동남아시아 일상에 필수 앱으로 여겨지는지, 성공 전략과 실제 사용자 혜택을 사례와 수치로 분석한다.
목차
- Grab은 어떻게 시작됐나 — 모빌리티에서 출발
- Grab의 서비스 확장: 배달, 금융, O2O까지
- Grab이 동남아에 통한 이유 — 현지화 전략과 시장 환경
- 최근 성과와 숫자 — 왜 여전히 성장 중인가
- 여행자/현지인을 위한 Grab 활용 팁
- Grab의 한계와 앞으로의 과제
- 마무리 - Grab이 던지는 시사점
Grab은 어떻게 시작됐나 — 모빌리티에서 출발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택시 호출 앱으로 시작한 Grab은 원래 이름은 MyTeksi였다. 이후 2016년 “Grab”으로 리브랜딩하며 모빌리티 서비스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출발점은 ‘믿을 수 있는 이동 수단’ 제공이었다. 택시 기사 등록 절차, 차량·번호판 공유 기능, 안전성 확보 등 당시 동남아시아에서 취약했던 이동 인프라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Grab은 단순 택시 호출을 넘어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전략을 세운다.
이후 2018년, 글로벌 경쟁자였던 Uber 의 동남아 사업을 인수하며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했고 이를 기점으로 Grab은 단순 이동 수단 제공자를 넘어서 지역 생활을 바꾸는 플랫폼으로 발돋움했다.
“Grab은 택시 호출 앱으로 출발했지만 스마트 모빌리티가 아닌 ‘생활 플랫폼’이 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었다.”
이로써 Grab은 단순 이동의 편의성을 넘어 ‘사람들이 이동·배달·결제·금융’까지 가능한 일상 앱으로 방향을 잡게 된다.

Grab의 서비스 확장: 배달, 금융, O2O까지
다양한 서비스 — GrabFood, GrabMart, GrabExpress, GrabPay 등
오늘날 Grab은 단순 택시 호출 앱이 아니다. 모빌리티 외에도 배달, 결제, 금융, 물류 등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슈퍼앱이 되었다.
- GrabFood: 음식 배달 서비스 — 동남아 여러 국가의 레스토랑 음식부터 길거리 음식까지 집 앞까지 배달
- GrabMart: 생활용품, 식자재 등 장보기 대행과 배달
- GrabExpress: 소포·문서 배송 등 물류 서비스
- GrabPay / GrabFinancial: 디지털 결제, 금융 서비스, 대출, 보험 등
이처럼 Grab을 쓰면 이동뿐 아니라 “먹기, 장보기, 결제, 송금, 금융서비스”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이는 동남아처럼 은행 인프라가 약하거나 현금 중심 사회인 지역에서 특히 매력적이었다.
슈퍼앱의 파워 — 플랫폼으로서의 네트워크 효과
Grab이 단일 기능 앱이 아닌 슈퍼앱으로 성장한 배경 중 하나는 ‘네트워크 효과’다.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플랫폼 내 다른 서비스 이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다시 플랫폼 가치와 사용자 충성도를 높이는 선순환을 낳는다.
전문가들은 Grab의 성공 요인으로 “사용자 중심 데이터 분석”, “현지 생활 밀착화”, “다양한 서비스 통합”을 꼽는다.
예를 들어 이동 서비스만 이용하던 사용자가 배달, 결제, 금융 서비스까지 Grab을 통해 이용하면 자연스럽게 Grab은 그 사람의 ‘생활 허브’가 된다.
이렇게 되면 경쟁 앱으로 옮겨가기 어려워지고 Grab은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제안, 프로모션, 크로스 셀 기회를 늘릴 수 있다.
이런 전략 덕분에 Grab은 단순한 O2O(online-to-offline) 앱이 아니라 동남아시아 사람들의 “디지털 라이프라인”이 되었다.


Grab이 동남아에 통한 이유 — 현지화 전략과 시장 환경
동남아시아는 나라마다 언어·문화·결제 방식이 다르고, 금융 인프라도 선진국 대비 취약한 경우가 많다. 이런 복잡한 환경에서도 Grab이 성공한 이유는 “현지화”와 “필요에 맞춘 서비스 설계” 덕분이었다.
- 현지 맞춤 서비스: 오토바이 호출 서비스 (도로가 협소하거나 교통 체증이 심한 도시들에서는 오토바이가 더 효율적) 도입
- 현금 중심 사회 대응: 동남아에서는 여전히 현금 사용이 많고,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은 경우가 많다. GrabPay를 포함한 디지털 결제/핀테크 서비스는 ‘은행 계좌 없는 사람들’에게도 결제와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다.
- 현지 파트너와 협력: 현지 상인, 배달 기사, 소규모 자영업자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그들에게 추가 수익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생태계를 확장했다.
- 강력한 플랫폼 통합: 이동, 배달, 결제, 금융, 물류까지 하나의 앱 안에 통합하여 “앱 하나면 OK”라는 심플한 UX 제공.
동남아시아의 빠르게 성장하는 스마트폰 보급률, 중산층 증가, 도시화, 모바일 결제 수요 증가는 Grab이라는 앱이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는 토양이 됐다.

최근 성과와 숫자 — 왜 여전히 성장 중인가
Grab이 단순한 스타트업을 넘어 거대한 슈퍼앱으로 성장한 건 “숫자”가 말해준다.
- Grab은 동남아 8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약 500개 도시 이상에서 운영된다.
- 월간 트랜잭팅 유저(Monthly Transacting Users, MTU)는 약 4,130만 명 규모로, 사용자 당 평균 소비액과 충성도가 높다.
- Grab 플랫폼을 통해 운전기사·상인 파트너들에게 돌아간 소득은 2024년 기준 총 128억 달러 규모였다.
- 2025년 3분기 Grab은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하며, 슈퍼앱 전략이 안정적으로 작동 중임이 증명되었다.
이러한 수치는 Grab이 단순히 한두 가지 서비스로 먹고사는 앱이 아니라 전체 동남아시아 디지털 경제 생태계에서 핵심 축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행자/현지인을 위한 Grab 활용 팁
동남아시아 여행 혹은 현지 거주 중이라면 Grab은 꽤 유용하다.
다음은 실용적인 활용 팁이다.
상황별 활용 팁 상황 Grab 활용 팁 공항 → 호텔 이동 GrabCar 또는 GrabExec을 통해 미리 가격 고정된 차량 예약 — 택시보다 안전하고 편리 식사 / 배달 현지 음식점 이용 시 GrabFood로 주문 — 언어 어려움 줄이고 현지 레스토랑 맛보기 장보기 / 생필품 구매 GrabMart / GrabExpress로 간단한 장보기 또는 물건 배송 요청 현금 없는 결제 GrabPay를 통해 디지털 결제 — 현금 없이도 결제가 가능해 보다 편리 여러 서비스 통합 이동 + 식사 + 결제 + 장보기까지 한 번에 처리 — 앱 하나로 “생활의 모든 것” 해결 특히 여행자라면 로컬 택시 대신 Grab을 이용하면 가격 예측이 가능하고 현지 지형·교통체계를 몰라도 앱에서 자동으로 경로/요금이 계산되므로 매우 편리하다.
또한 동남아는 현금 비중이 높지만 GrabPay 같은 디지털 결제를 미리 설정해 두면 지갑 없이도 생활이 가능하다.
Grab의 한계와 앞으로의 과제
그럼에도 Grab이 만능 앱이라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몇 가지 과제도 존재한다.
- 각국 규제 및 법적 리스크: 금융 서비스, 보험, 디지털 결제 등은 국가별 규제가 다르기 때문에, 규제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
- 수익성 문제: 낮은 마진의 모빌리티·배달 사업이 많고, 여러 서비스 운영 비용이 겹치기 때문에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
- 경쟁 심화: 동남아 내에서 비슷한 슈퍼앱 또는 전문 앱이 계속 등장하고 있고, 시장 점유와 충성도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 현지화의 한계: 각국의 문화, 결제习惯, 규제, 사회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한 번 설계한 모델을 그대로 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즉, 슈퍼앱이라는 강점이 곧 리스크가 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마무리 - Grab이 던지는 시사점
동남아시아에서 슈퍼앱 Grab이 보여준 것은 단순히 ‘기술의 힘’이 아니라 현지 시장의 니즈를 기술과 플랫폼으로 풀어낸 비즈니스 모델이다.
모빌리티, 배달, 결제, 금융 — 각각 따로 존재하던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 사용자에게는 단순한 편의성을, 파트너(운전기사, 상인)에게는 소득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한국을 포함한 다른 시장에서도, 이렇게 생활 밀착형 슈퍼앱은 가능성이 있다. 다만, Grab의 성공처럼 ‘현지화’와 ‘사용자 중심 설계’, ‘신뢰와 안정성 확보’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여러분이 동남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혹은 해외 사업 모델을 고민한다면 — Grab의 사례는 충분히 배울 만하다. 지금 Grab을 설치해 보고 직접 경험해 보세요.
끝으로 만약 Grab과 비슷한 한국판 슈퍼앱 모델이 있다면?
여러분은 어떤 서비스가 들어가야 할지 한 번 상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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